<발췌> # Part 01 [공단]에 자리한 병동엔 환자 심신에 도움 될 만한 장식 하나 없는 삭막한 복도가 존재한다. 현재 그 복도 끝 병실에는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의선(醫仙) 이설화는 병상에 앉은 사내의 턱을 잡았다. 사내의 고개가 좌우로 돌아갈 때마다, 이설화가 흠, 콧숨을 내쉴 때마다. 지켜보는 이들 눈에도 초조함이 더해졌다. 사내...
※ 2편 ▶ https://posty.pe/qfm8hk 김독자가 그를 찾아온 지 세 달이 될 무렵, 건물 로비엔 기다리는 방문자를 위한 작은 소파와 테이블이 생겼다. 소파에 앉아 손을 흔드는 김독자를 처음 발견했을 때, 유중혁은 진심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런데 우습게도 안내 데스크 직원들의 호의를 받은 김독자도 어색해했다.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준비...
※ 1편 ▶ https://posty.pe/nxtns0 김독자는 질척질척한 반죽을 주물럭거렸다. 반죽을 뭉개는 손은 부지런하건만. 반죽을 뭉개는 이의 표정엔 열의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종종 그는 제가 왜 이 짓을 해야 하냐며 의문을 품었고, 격렬한 의문에도 할 수밖에 없는 제 처지에 현타 가득한 눈으로 반죽을 노려보기도 했다. 두 달이 지나도록 달라진 ...
※ <우리 집에 왜 왔니?>는 2019년 5월경에 발행한 'Wedding Day'의 <사월의 꿈을> 의 원제입니다. (제목 깔맞춤하려고 패키지에선 변경함. ◑◑) ※ 해당 글은 현재 전체 공개 중입니다. 깊은 정적 속에서 책 넘기는 소리가 들렸다. 귀를 간지럽히는 소음에 유중혁은 설핏 잠에서 깼다. 작은 소음이 일정한 주기로 들려올 때...
※ 0편 ▶ https://posty.pe/lrwgxa 유중혁이 사회에 적응하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사회 적응 프로그램을 마치자마자 테러범이라는 전직이 무색하리만치 온갖 곳에서 러브콜이 쏟아졌으니까. 유중혁은 그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고루하게도 프로게이머 팀 감독을 수락하면서 사회에 편승했다. 이따금 비유의 의뢰로 검을 쥐는 게 아니라면 그는 제법 ...
“최고가 되어야겠어.” 식은 피자를 한 입 베어 문 한수영이 별안간 비장한 선언을 했다. 휴게실에 옹기종기 앉아 간식을 주워 먹던 일행들이 난데없는 의욕에 의아해하는 가운데, 바로 의중을 파악한 단 한 명이 단호하게 반대했다. “그만두세요.” “난 맛있는 걸 먹을 권리가—” “포기하세요.” “아무리 그래도—” “하지 마세요.” “…….” “안 돼요.” 유상...
※ 上 권 내용 일부는 연재 형태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 아래 발췌는 Part 1은 프롤로그(공개), 2는 上권 미공개, 3은 下권 미공개 분으로 공개합니다. <발췌> # Part 01 거대한 용이 단말마의 비명을 내질렀다. 육중한 몸이 바닥에 쓰러지고 지축을 흔들었다. 바람이 먼지를 품은 채, 불어오자 김독자는 눈살을 찌푸렸다. 앞을 분간하기 ...
※ 사실 오프 더 레코드 AU라기엔… <전지적 독자 시점>은 최근 대한민국에서 선풍적인 열기를 끌고 있는 시즌제 드라마였다. ‘주인공’인 ‘김독자’가 어릴 적부터 읽어왔던 소설이 현실이 되고, 소설을 투사한 현실에서 ‘원작 주인공’을 비롯한 동료들과 함께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소설이라면 모를까. 드라마, 그것도 TV 드라마에서 먹힐 내용은 아닌지...
※ 9편 ▶ https://posty.pe/lant9w 압도적이고 무자비한 강함이었다. 푸른 얼음으로 이루어진 괴수가 포효를 내질렀다. 차갑고 단단한 몸이 쩍쩍 갈라져 얼어붙은 바다 위로 흩어지는 광경은 가히 장관이었다. [메인 시나리오 #■■ – ■■ ■■이 종료되었습니다.] 햇빛을 반사한 얼음 결정들이 보석처럼 빛났다. 반짝반짝 흩어지는 얼음 결정 속에...
※ 8편 ▶ https://posty.pe/kj2z8w 동굴 깊은 곳에 다다른 김독자는 수정으로 가득 찬 동공(洞空)을 둘러보았다. 동공에는 은은한 빛이 나는 이끼가 자라고 있었는데, 수정이 그 빛을 머금으면서 동굴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오늘 부탁받은 [공단 신문고]는 이 빛을 머금은 수정을 캐는 일이었다. 김독자는 채집 도구를 꺼냈다. “시답지도 않은...
※ 7.5편 ▶ https://posty.pe/az1ec3 벽에 걸린 TV에서 뉴스가 흘러나왔다. 얼마 전, 김독자가 유상아와 함께 처리한 [공단 신문고] 일이었다. TV서 나오는 제 활약상이 겸연쩍었다. 김독자는 슬쩍 제 앞에 앉은 이를 살폈다. 이수경은 차만 홀짝일 뿐, TV에 눈길도 주지 않았다. 머쓱함에 뺨을 긁는데 이수경이 찻잔을 내려놓았다. “중...
※ 6편 ▶ https://posty.pe/21muts 「“앞으로 침대로 기어갈 일은 없을 거야.”」 일단 반신반의하며 장담했지만, 미지의 잠버릇인 만큼 가능할지는 미지수였다. 그냥 이번에는 내가 병실로 가야 하나. 유중혁 덕에 제2의 집처럼 느껴지게 된 공간을 떠올린 김독자는 얼굴을 쓸어내렸다. “여~ 김독자.” 누군가가 김독자의 허리를 걷어찼다. 일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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